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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CT's Diary 2025. 6.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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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새로 사면 운영체계라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를 새로 조립해서 맞추면 겉모습은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그 상태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는 윈도우라는 운영체계를 만든 회사이다. 컴퓨터가 작동하고 명령에 반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봐도 안드로이드 ios 라는 운영체계를 통해 스마트폰이 작동된다. 그 프로그램이 있기에 전원 버튼을 누르면 켜지고 터지를 하면 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최신형으로 때깔 곱게 만든 휴대폰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소프트웨어라고 불리는 어플들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심지어 전화가 되는 기능도 어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터넷을 들어가기 위한 익스플로러, 크롬, 한국인의 필수 프로그램인 아래한글,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PPT, 그런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서 써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하듯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인성이다. 연애프로그램 솔로지옥을 본 적이 있다.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가장 먼저 나온 출연자였는데 뛰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 출연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여러 명의 여성 출연자 중에서 꽤 상위권 정도의 외모였을 것이다. 남자 둘 여자 셋이 있던 상황에서 그 처음 나온 여자 출연자가 천국도를 가지 못했다. 대체 어떤 이유였을까 생각해본다면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여자 출연자 중 두 명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미로 땅을 파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다. 굉장히 화려하고 파티에나 갈 법한 옷을 입고 그런 행동을 하니 생활력 있어보이고 헌신적인 모습처럼 보였다. 그런데 처음 나온 여성 출연자는 그냥 서 있었고 텐트 안에서 가만히 예쁜 행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결국 그날 밤은 혼자 지내게 되었다.

시간이 좀 지난 이후에는 막말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 당시 MC였던 덱스가 그 여성 출연자의 언행을 보고 저건 밑천을 드러내는 말이라면서 굉장히 거센 비판을 했었다. 나도 실제로 그 장면을 보면서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아 보였고 그 예쁜 얼굴이 전혀 예뻐보이지 않게 느껴졌다.

사람은 외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마음과 성격이 중요하다. 당연히 외모를 꾸미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이고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함께 생활하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사람의 성격이 훨씬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외모와 표정, 목소리, 행동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결정하는 게 성격이다. 그것이 남들 앞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 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당연히 성격 좋은 사람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의 이러한 모습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고 나이가 들수록 강화되고 고착화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특정한 입력을 했을 때 좋은 반응이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듯 사람도 좋은 성격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대작 게임을 할 때도 성능 좋은 컴퓨터와 처리 장치가 필요하고 용량이 큰 프로그램이라면 빠른 인터넷과 다운로드되는 시간도 필요하듯 큰 사람이 되려면 만들어지기 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글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넓히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가끔 컴퓨터도 다운되고 멈추는 일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맞닥드리게 되면 잠깐 쉬어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들여 자신을 발전시키며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가야 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외면까지 번지고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까지 예쁜 오늘날의 전자기기들은 발전을 거듭한다고 하지만 몇 번의 큰 혁신적 변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다. 매년마다 신제품을 출신하고 사전예약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뭐가 달라진 건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 휴대폰 광고들을 보면 사진이 얼마나 잘 찍히는지 사진에 불필요한 부분을 얼마나 잘 지우는지 그런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을 소개한다. 그동안의 세상은 사람들이 만든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들을 통해 변해왔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들이 더 중요해졌다. 세상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AI도 소프트웨어이고 사람들의 지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마치 이것을 진리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챗 지피티한테 물어봤습니다 라고 하면서 굉장한 공신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된 것은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우선은 나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참 감사가 된다. 최근 옛날 노트북을 켜봤는데 윈도우 7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옛날 버전 윈도우를 보니 사용하기가 참 답답했다. 생소하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고 몇몇 프로그램들은 안 되기도 했다. 물론 하드웨어도 굉장히 옛날 버전으로 지금의 노트북들보다 속도도 용량도 부족했다. 윈도우 10을 깔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나도 지금 이 옛날 노트북과 같지 않나? 엄청 무겁고 느리고 옛것이 좋은 것이라며 고집을 부리고 있지 않을까?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수많은 게임들처럼 나도 매일 업데이트 해야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늘 좋은 최신버전으로 변하고 항상 새로운 것들을 공급해야 한다. 항상 공부하고 발전해야 한다. 비록 몸이라는 하드웨어가 늙어간다 하더라도 경험과 연륜이 중요한 이유는 소프트웨어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오래되면 버리는 것도 있고 오래 될수록 귀하고 값어치 있어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가진 물건들은 안타깝지만 대부분 다 버릴 것들이다. 아마 1년 후에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의 절반을 다 버리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도 값어치있는 성경을 비롯한 수많은 글들, 수많은 작품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있어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본다. 나의 가치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지길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항상 최신 소프트웨어로 무장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당당함과 좋은 아우라로 나를 무장하고 싶다.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더라도 대화 몇 마디 나눠보면 가까이 하기 싫은 사람이 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좋은 사람이 있듯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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