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확실하게 이 신앙의 길로 들어서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교회 안에서 했던 연극이었고 또 말씀 묵상 교제였던 기노스코 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학생회장님이었던 형제님 한 분이 제 MP3에 찬양을 넣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법을 알고 찬양을 지속적으로 많이 듣는 시간을 가지면서 저는 예수님이 너무 좋았고 순천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함께 교제하고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지냈던 또래형제님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말씀을 읽고 묵상글을 쓰고 또 그 당시에 학생회장 형제님이 스마트폰 공기계를 하나 주셔서 그것을 카톡방에 올리는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대학생만 할 수 있던 모임이 좋았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 사귀고 함께 교제를 나누고 매번 자전거를 타며 교회를 가던 시간이 그렇게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4년 간 수요말씀을 가기 싫어서 안 간 적이 없습니다. 방학에도 순천집에서 쉬기보다는 아침 8시까지 교회 가서 묵상하고 계속 교회에 있으면서 공부했던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때때로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제게 감사한 몇몇 형제님들을 붙여주셔서 그 위기를 잘 넘겨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교회를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점 지친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역을 하고 난 후에는 더더욱 교회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더 재밌었고 즐거웠습니다. 주변에서 대순형제님 요즘 왜 이렇게 안 보이냐 수요말씀 때 왜 졸고 있냐라는 이야기도 한 번씩 들었습니다.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 때의 그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학교에서도 상처받는 일이 생겨 학교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의미가 점점 시들해질 때 쯤 지금의 아내인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기쁨과 즐거움을 원동력 삼아 열심히 신앙생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뻤던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 동시에 딱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도 있었고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좋은 관계가 틀어지고 깊은 골이 생겨 아팠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맡겨주신 월간뉴스와 온전부 총무의 자리에서 분명 좋은 기회를 주셨지만 항상 기뻐하기보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쌓아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결혼한 이후에도 진정한 어른으로 단련시켜주시려 그랬는지는 몰라도 받아야 할 상처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해되지 않은 말들과 상황들로 괴로웠고 이제는 저 혼자 겪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제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자녀를 주셨고 참 기쁨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의무감과 부담감이었고 10대 후반 20대 초반 시절 교회에 들어가 싱글벙글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에 밝은 김대순형제는 10년이 지난 지금 형제자매님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나쁘게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눈치보는 소심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 때 저의 표정이 나를 건드리면 가만 두지 않을 거라며 경계하는 듯한 눈빛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저희 어머니답게 과장이 심하시지만 확실히 지금과 비교한다면 납득이 갑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정말 생각없이 다녔나 반성도 했었는데요. 그냥 붙어있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만족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순수했던 그 때처럼 교회에 다니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말씀과 새롭게 구원받으시는 분들을 보며 밝은 미소와 간증을 하는 분들이 넘치는데 저는 대학생 시절 기숙사 저녁밥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교회로 향하던 그 날아갈 듯한 기분. 세상을 등지고 떠나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아서 신나게 노래 부르며 자전거 페달을 밟던 제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저를 버리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요즘 느낍니다. 교회 안에 계신 형제자매님들이 변해가는 것을요. 저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말 행복하고 교회 나오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마치 팬클럽 사인회에 온 것처럼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영화 시사회에 온 것처럼 저는 저의 우상인 예수님의 팬으로써 교회당에 오는 것이 요즘 가슴이 두근두근 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도 즐겁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궁금했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아! 뭐라고 하셨을까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이 요즘 듭니다.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무엇인가 광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요. 게임도 좋아했고 가수도 좋아했고 어떤 배우 어떤 작가도 좋아하고 제 옆에 어떤 사람도 좋아하고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나 관심을 갖고 귀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예수님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콘서트장에 가본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만약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에 가게 된다면 방방 뛰면서 노래 같이 부르면서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교회에 올 때 그런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갖고 난 이후에 청년집회를 할 때 예수님 보러 가는구나! 하며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형제님들을 볼 때 너무 좋았고 사랑스러워 보였고 내심 표현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이도 있으니 꾹 참았습니다. 마음이 다시 예전처럼 뜁니다. 재미로 교회 다니는 건 아니지만 요즘 참 재밌습니다. 성경 읽는 것도 참 재밌고 기도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최근에 지디가 컴백해서 공항에서 걷는 영상을 보는데 수많은 여성들이 달려와서 편지지를 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도 예수님이 어느 날 등장하면서 저렇게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 내가 예수님께 편지를 써본 적이 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초등부 때 이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했습니다. 매일 편지를 쓰는 것처럼 예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회 나오는 게 너무 재밌고 지금 이 교제 시간도 너무 재밌습니다. 마치 팬클럽에 온 것처럼 교제를 나오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니 옛날의 그 의무감과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아니 사실 완전 순수했던 그 때처럼은 아니고 예전처럼 행동으로 밝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음은 두근두근 뜁니다.
대집회 때 신용철 목사님 말씀이 9시 30분을 넘어갈 때 예전에는 엄청 힘들고 귀에 안 들어오고 불만이 생겼었는데 앵콜곡이구나 아 끝나는 게 너무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스스로 놀랐습니다. 아 이렇게 바뀌다니...
저는 예수님을 참 좋아했는데 예수님의 말씀과 찬양들을 조금씩 덜 듣고 눈에 보이는 더 재밌어 보이는 것들을 더 많이 했더니 교회 안에서 하는 것들이 재미가 없어졌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저희 아들도 예수님이 너무 좋은 분이고 교회에서 말씀 듣는 것이 정말 재밌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언젠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먼저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교회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바로 지금 이 마음처럼 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눈에 보이는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주셨고 저에게 다시 이렇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요즘 교회 올 때마다 설렙니다. 얼마나 재밌을까 얼마나 기쁠까 물론 가끔 힘들기도 하고 마음도 무거워질 때가 있긴 하지만 예수님 팬클럽 할 수 있어서 항상 진심으로 감사가 되는 요즘입니다. 이것이 행복. 행복입니다. 세상은 알 수 없는 하나님 선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 10년 전 행복하게 살았던 그 때를 칭찬하시며 제게 지금 너무나 큰 선물들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중간 중간 행복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절을 반성하며 다시 이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예수님 팬으로써 이 하루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게다가 팬을 알아주시다니 큰 영광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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