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묵상

공허

CT's Diary 2025. 5. 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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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왜 살아가는 것일까. 목적도 생각해보았다. 감사하게도 좋은 집안에 태어나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려주시는 교회 안에 다닐 수 있었고 좋은 분들도 만나서 잘 살아갈 수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 모든 순간이 다 삶의 예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 그것이 삶의 이유라고 단정짓고 살아갔다.
성경을 배우지 않고 하나님에 대해서 몰랐다면 왜 살아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른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 사람은 자기가 왜 사는지 모른다. 그 대답을 스스로 절대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잊고 산다. 하지만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연 정말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사나? 라고 말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나만 해도 잊고 살 때가 정말 많고 어렵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목표를 세우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오늘 하루 할 공부 계획을 세우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끝내자 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쪼개며 살았다. 그러다 대학을 가는 목표를 이뤘고 그러다 취직을 하는 목표를 이뤘다. 그런데 막상 취직하고 나서는 그다지 행복한 느낌은 없었다. 그 때부터 시작이었고 앞으로 30년 동안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 폭폭한 느낌이 가득했다. 그 다음 목표는 승진이어나 하나. 퇴직을 하면 그 다음은 목표는 뭐가 될까? 이미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된 사람으로서 이미 앞선 선배분들을 보며 그 다음 목표? 그 다음 목표에 대해서 생각했지만 내린 결론은 정말 구원받아서 감사하다 그리고 세상적인 목표 추구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대한민국을 열광시키고 있는 빅뱅을 보며 태양형제님이 참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고 지디도 참 대단하고 구원 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유퀴즈에 나온 지디를 보며 참 공허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며 내가 지디보다 훨씬 행복한 것 같다라는 생각도 했다. 정말 지디는 지능이 높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직접 곡을 써본 적도 있지만 사실 내가 듣고 불러보면 그 때만 딱 좋고 별로 그 다음에 생각나질 않았는데 앨범에 실을 곡을 만들기 위해 7개 정도의 곡을 쓴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부할 때도 이미 정점에 있었던 지디였다. 똑똑하고 돈도 많고 명예도 높고 세상 사람들 기준에 최고로 성공한 지디가 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안 증세를 가지게 되었고 저 눈빛은 공허해보일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지금은 빅뱅이 아닌 두 멤버는 왜 세상 사람들이 굉장히 나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사람이 공부를 잘해서 시험을 잘보고 인정받는 대학을 가서 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인내심과 결심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지 않다. 사회에서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리에 올라가 있는 분들은 절대로 아무렇게나 살아온 분들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잠도 줄이고 하고 싶은 것을 꾹꾹 참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특히 연예계처럼 좁은 문은 없을텐데 말이다. 그 자리로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데 그렇게 쌓아올린 자신의 명성과 인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만한 알량한 쾌락에 왜 손을 대는 것일까...
그것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공허하니까 딴짓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 가운데 계속 무엇인가 바라보고 이루나갔던 그 설렘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생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무엇을 해도 설레지 않는 인생. 뭔가 더 즐겁고 행복한 것을 찾기 못하니. 아주 원초적인 쾌락과 범죄에 손을 대는 것이다.
아이 시절에는 많은 것들이 새롭다. 모든 것들이 처음 보는 것이고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많은 것들, 어른이 된 지금은 정말 당연하지만 이 닦는 법, 씻는 법, 머리하는 법, 등 자신을 가꾸는 지금은 간단한 일들을 모두 배워야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더 적극적이다. 전부 다 처음해보는 것들이라 너도 나도 하겠다고 신나게 참여한다. 그런데 5학년만 되도 그거 예전에 해봤다면서 하기 싫어하고 그렇게 달리는 걸 좋아하던 꼬마 여자아이들이 팔다리 길어졌을 뿐인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체육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고 이전에 했던 것들에는 흥미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며 큰 인생의 교훈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며 경험들을 쌓아간다. 그렇다. 경험이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초중고라는 학교생활을 경험하고 남자의 인생이라면 군대를 경험할 수 있고 여자의 인생이라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할 수 있다. 뭐든지 처음이 있고 모든 경험에는 시작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은근히 적응을 잘 하고 금방 익숙해진다.
그런데 살아간다는 것은 경험한다는 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놀랍게도 인생을 산다라는 말은 마음을 채운다라는 말과 같다. 사람은 멍하니 있으면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살 수 없다. 뭔가를 해야 한다. 먹고 자는 생존의 영역을 제외하고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일을 하거나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일을 하게 된다. 결국 지금 내가 하루 동안에 하는 모든 활동들이 내 삶이 되는 것이고 그것들로 내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내가 아침에 눈을 떠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그래서 기쁜 일이다.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처음이라면 설렘과 기대로 마음이 가득찬다. 만약 괴롭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한다면 아픔과 고통으로 마음이 가득 찰 것이다.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로 마음의 다양한 감정들이 채워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는 공부를 누군가는 음악과 예술을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누워서 휴대폰만 보더라도 인생이 금방 지나간다.
내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지만 아침에 눈을 뜬 그 순간 마음이 비어있다. 그래서 하루라는 시간동안 그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마음이 비어있으면 심심하다. 그래서 더 무엇인가를 하면서 경험하려고 한다. 나름대로 목표라는 걸 세우고 자신의 꿈이라는 걸 만들어서 노력이라는 것을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 목표가 굉장히 모호하다는 것이다. 만약 돈이라는 목표를 잡았다면 그 한계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게 인생의 목표를 다 이뤄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수많은 노력의 결실과 성공의 기쁨, 때로는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마음을 채우며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게 되면 그렇게 인생이 재미없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 또는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되지만 뭔가 이 마음이 더 이상 과거에 했던 경험들로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은 짐승처럼 감각적인 것에만 즐거움과 쾌락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세상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 마음의 크기와 그 만족감이 다 다르겠지만 결코 세상의 좋은 것들은 사람에게 아무것도 끝까지 채워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경험이 사람을 가득히 채워줄 수 있을까? 모든 행복과 기쁨과 즐거움은 오로지 예수님께로만 나온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살아가면서 사람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보고 들으며 마음을 채워야 한다. 그대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이 당신의 마음을 가득히 채울 수 있는가? 가장 원초적이고 짐승들과 다를 바 없는 욕심에 사로잡혀 옳지 않은 경험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채우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상황이 오더라도 그냥 흘려보내기 보다 그 순간에 집중해서 일단 해본다면 그 순간에도 마음이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하기 싫다며 투정을 부릴 때 늘 이렇게 얘기했다. 무슨 놀이든지 열심히 해야 재밌는 거라고 너희들 아주 어릴 땐 가위바위보하며 계단 오르는 단순한 놀이도 그렇게 재밌어 했다고 뭐든지 몰입해서 열심히 참여하면 마음이 가득 찰거라고 말이다.
주님과 함께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가 하루를 살며 하는 모든 경험들을 주님과 함께 하고 그 후기를 나누며 모든 순간을 감사함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아침에 햇살이 창가를 두드릴 때도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감쌀 때도 밤하늘 별들의 자장가 소리에도 감사할 수 있다. 내가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들로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다. 마음이 공허하다면 잠시 하늘을 바라보고 잠시 숲이나 바다를 바라보자. 내 마음이 하늘로 숲으로 바다로 꽉 찰 것이다. 그리고 감사할 것이다. 예수님을 바라보자. 집중하자. 그러면 마음이 꽉 차고 공허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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