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끝까지
예수님은 육체를 가지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 자신이시다. ‘하나님의 독생자’로 표현된 진리는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신 하나님’이란 진리를 나타낸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 그 삶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추상적이고 모호했던 하나님에 대해서 바른 이해를 하게 되며 숨겨졌던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렇듯 자기를 찾아 발견한 자에게 숨겨진 구속의 비밀을 나타내신다.
이제 우리에게 창조주일 뿐 아니라 구세주가 되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하여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13)”고 선언하셨다. 우리 주님은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다. 나는 이 말씀을 개인적으로 적용하고 받아들이면서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더욱 체험하게 되었다.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이란 핵심적인 진리를 처음과 나중이신 주님의 속성과 연결시켜 묵상하면서, 나는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
믿음과 관련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세상을 시작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믿음의 창시자가 되셔서 나의 마음속에 없었던 믿음을 주셨다. 성경에서 ‘믿음’은 내가 믿는다는 능동적 표현뿐만 아니라, ‘믿음을 받았다’는 수동적 표현으로도 나타나 있다. 이것은 우리 속에 믿음을 주신 분은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약 2:1)
예수 그리스도의 종과 사도인 시몬 베드로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같이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벧후 1:1)
사랑하는 자 들아 내가 우리의 일반으로 얻은 구원을 들어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뜻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유 1:3)
또한, 예수님은 우리 속에 주신 그 믿음이 결실할 수 있도록 자라게 해 주신다. 그리고 그 믿음이 없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 주신다. 주님은 나의 믿음에 대하여 알파요 오메가이시다.
소망과 관련하여서도, 주님은 완성된 구속의 사역을 통해서 확실히 이루어질 소망을 내 맘에 주셨다. 새 언약을 통해 산 소망을 주신 주님 자신은 그 소망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소망의 완성자이시다. 주님은 내 소망에 대하여도 시작과 끝이 되신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자기 몸이 죽은 것 같음과 아내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도무지 바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 후손을 별과 같이 많게 하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믿었다(롬 4:18-22). 우리도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면, 온통 사망의 냄새가 풍기는 영적으로 죽은 육체 속에 있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듯 바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천국에 갈 것이란 소망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도 또한 약속하신 이 소망을 능히 이루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주여 지난밤 내 꿈에 뵈었으니 그 꿈 이루어주옵소서
밤과 아침에 계시로 보여 주사 항상 은혜를 주옵소서
나의 놀라운 꿈 정녕 나 믿기는 장차 큰 은혜받을 표니
나의 놀라운 꿈 정녕 이루어져 주님 얼굴을 뵈오리라
(찬송가 542장)
그리고 사랑, 은사 중에 최고의 은사인 사랑에 대해서도 주님 자신이 먼저 내게 사랑을 주셨다. 내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가 죄인 되었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그때 주님이 나에게 사랑을 먼저 주셨다. 내게 먼저 주신 사랑으로 나도 주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게 없었던 사랑이 주님을 만난 그날로부터 내 마음에 작은 싹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님께 계속 받는 사랑으로 내 마음속에서도 싹이 자라고 가지와 줄기로 자라고 있다. 주님은 내게 있는 사랑에 대하여 시작하신 분이요 성장케 하여 결실로 끝을 내게 하는 분이시다.
내 마음에 사랑이 싹이 트고 있어요
예수님 만난 날부터 내 마음에 사랑이
나에게 알 수 없는 힘 어디서 생겨났는지
지금도 알 수 없는 강하고 담대한 힘
누가 나를 미워한다 하여도
주님의 도움 때문에 “사랑할 수 있어요”
(복음성가)
나로 하여금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노래하며 살아가게 하신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신 하나님 자신이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지금도 변함없이 계신 주님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