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이야기
유대 왕국의 계보: 사울 다윗 솔로몬 르호보암 아비얌 아사 여호사밧 아하시야 아달랴 요아스 아마샤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 아몬 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유대왕국에 있었던 22명의 왕들이다. 사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던 시절보다 더 옛날 이야기이다. 세계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항상 권력자 중심으로 역사가 진행되고 그 권력자들을 위해 백성들이 일을 하고 군복무를 하고 시중을 든다. 사실 왕이라는 국가 통치 제도는 굉장히 위험성이 많다. 훌륭한 왕이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켜놨더라도 그의 아들이나 아니면 그의 아들의 아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고 나랏일에 관심이 없다면 금방 망하는 구조였다. 게다가 왕이라는 사람에게 권력을 몰아주다보니 왕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도 빈번했다. 이런 것들을 다 예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에는 왕을 택했다.
훌륭한 지도자였던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고 가는 여정에 함께 하였다. 그 이후에는 정착해서 살다보니 특별한 목표를 삼고 산다기보다는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다가 꼭 다른 민족들이 쳐들어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혔다. 아마도 열심히 농사 지어놓은 곡식을 뺏어간다거나 양들을 훔쳐가거나 아내나 자녀들을 납치하기도 했을 것이다. 죽는 사람들도 허다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필요할 때마다 사사를 세우시고 그들을 돕는 군사들을 세우셨다. 이런 일들은 이스라엘이 불순종할 때마다 반복됐는데 성경에서는 사사가 죽고 난 이후에 이스라엘이 악을 행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미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백성들이 행할 만한 악이라는 게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다스리시는 방법은 간단했다. 언약이라는 이름의 규칙을 세우셨다. 조금 더 엄격한 단어로는 법, 율법을 세우셨고 이것들을 지키라고 하셨다. 법은 사실 간단하다. 가족들한테 잘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안 주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인간세상의 세우신 하나님의 법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걸 지키지 않았나 보다. 서로 욕심 부리고 싸우고 이런 저런 죄를 지으면서 타락했다. 사사기 마지막 부분으로 가면 그들에게는 왕이 없어서 나쁜 행동들을 했다고 적혀있다. 게다가 이런 내용이 성경이 쓰여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들도 있다.
이스라엘은 마치 무정부상태와도 같았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마도 현대 국가가 행사하는 공권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판이나 처벌도 무분별했다. 아주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베냐민 지파를 응징하기 위해 다른 지파들이 찾아가 서로 내전을 치뤘다. 그들은 결국 왕을 달라고 이야기 한다. 이미 하나님과 함께 했던 백성들이었고 하나님이 세우신 법대로 통치를 받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즉각적인 징계와 처벌을 하시지 않았기에 답답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하나님은 눈에 안 보이신다. 그들은 다른 민족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우상들을 보며 눈에 보이는 무언가,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더 좋아했을 것이다.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신앙만으로 움직이고 지도될 수 있는 나라는 인간들의 죄성과 욕심으로 인해 결국 이루어질 수 없었다.
우상이 그렇게 재밌었을까? 뭔가 눈에 보여야 정말 믿을 수 있었을까? 결국 사울 왕이 세워졌고 이 후로도 수많은 왕들이 정치라는 행위를 통해 유대 왕국을 이어나갔다. 유대 왕국은 세금을 걷고 부역을 하며 성전과 왕궁, 성벽과 군대를 만들고 점점 강성해졌다. 수많은 주변 민족들과 전쟁에서 승리해 조공을 받고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부강해졌다. 물론 부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제일 중요했다. 하나님에 뜻대로 행했다, 정도로 행했다라는 표현으로 유대 왕국의 경제안정과 정치적 안정을 설명한다.
솔로몬 시절을 보면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금기명과 보물들이 가득했다고 하는데 온 왕궁이 금이라니 정말 어떤 모습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나라는 신앙을 잃어버린 왕들에 의해 서서히 망해갔다. 사실 왕들만 잘못했을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해서 우상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러면 더 지지율이 올랐을 것 같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편하니까 예루살렘 성전까지 가서 제사를 지내지 않고 각자 지역에서 산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정직했다고 하지만 산당을 없앤 왕들은 많지 않다. 백성들이 원해서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왕들에 대한 평가는 다윗처럼 정직했다거나 아니면 악을 행했다고 되어 있고 왕들의 정신상태에 따라 나라가 왔다갔다 했다. 결국 정신 못차린 왕들이 연속해서 왕이 되면서 이스라엘은 망했다. 그런데 사실 왕들보다 더 중요했던 건 백성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진정 시각에 약하고 감각적이다. 뭔가 재미가 없으면 관심을 끌기가 힘들고 집중하는 것이 힘들다. 요즘 시대는 더 그러하다. 더 자극적인 것이 너무나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가정한다면 대중은 우매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람들을 전체 집단을 다 놓고 보았을 때 사실 비상한 사람들은 소수이고 대부분 우매한 경우가 많다. 교사를 하며 교실 안에 학생들을 볼 때도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을 다 놓고 보는 건 아니지만 사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에서 공부를 열심히 할만한 학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통제가 없는 교실에서 학생들의 올바른 행동과 태도를 기대할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당장 배고파서 하나님을 원망했고 당장 모세가 사라졌다고 금송아지를 숭배했고 사사가 죽고 나면 바로 악을 행했다. 물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아스나 룻과 같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계몽하고 교육시키지 않으면 큰 물결에 휩쓸리듯이 선동 당해 올바른 것을 구분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눈에 안 보이는 법을 지킨다? 세상에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당시에 책이 그토록 귀했던 시기에 항상 그것을 기억할 수 있었겠는가?
이스라엘은 왕이 필요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왕들을 세우셨고 그들에게 실패를 맛보게 하셨다. 북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왕들이 올바른 신앙을 갖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 정치질을 하고 권력을 서로 찬탈하다가 그렇게 망했다. 남유다도 마찬가지 였고 무능한 왕과 무지했던 백성들은 결국 거대한 제국들의 의해서 통치를 받으며 그 나라의 법을 지키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독립하려고 애썼고 결국에는 신앙의 회복과 함께 성전과 성벽을 다시 지었고 새로운 왕을 세워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과거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신앙을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왕 세우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예수님에 대한 분노로 인해 예수님을 죽인 것이다. 또 한 자리 해보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종교지도자로서 권력을 잡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셨을 것 같다. 그나마 세워놓은 왕들이 하나님을 잘 따라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 항상 다른 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죄 없는 어린 아이들까지 다 죽어야 했다.
여러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사실 평화로웠던 시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의 시기가 전쟁 중이다. 권력자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모으고 정치와 종교를 결합하여 세력을 키우고 망하고 세워지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다. 타락하면 반드시 망한다. 한 나라의 권력자와 백성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잃어버리면 무조건 무너지게 된다. 결국 하나님께서 양심 가운데 넣어두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들이 세운 왕국은 끝나게 된다. 한반도 땅에서의 역사만 봐도 그렇다. 고려시대 때 권문세족이란 이름의 권력자들이 백성들을 수탈하고 문신들이 무신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분위기 팽배했고 불교를 국교로 삼았지만 스님들의 타락도 심각했던 상황 가운데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있었다.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도 굉장한 사치를 일삼으며 백성들의 삶을 돌아보지 않았고 계급제가 엄격했던 조선은 사람을 귀히 여기지 않았고 유교의 타락과 함께 완전한 국력의 쇠퇴로 인해 일본제국에게 아무런 저항 없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도 권력자들과 국민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고 종교단체들 마저 타락한 길을 걷는다면 하나님께서 망하게 하실 것이다.
현대 정치는 많은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채택하여 국민들의 투표로 대표를 선출하는 정치체제로 바뀌었다. 국민의 대표들이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고 법대로 처벌한다. 그래서 더 위험해졌다. 대중들은 정말 큰 관심이 있지 않으면 정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저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신앙과 가치관에 갖게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권력자들이 오로지 자신의 권력 유지와 명예를 위해서 올바른 마음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대중들을 선동하여 자신의 뜻만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중들은 그들의 뱃속을 채워주는 음식과 도구가 될 뿐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라는 나라가 경제가 위태로워지고 군대가 약해지고 타국의 침략과 국민들의 도덕적 타락이 진행되어 수많은 어린 아이들의 꿈이 그 나라를 탈출하기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 인간 세상에 세우시고 싶은 왕국은 무엇이었을까? 인간들이 모두가 잘 살기를 바라셨던 하나님. 잘 먹고 잘 자고 서로 도우며 잘 배우고 성장해서 열심히 일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실 것 같다. 우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대한민국에 감사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한다. 나는 이 나라의 권력자는 아니지만 나는 내 삶의 권력자이기에 내 삶과 내 주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사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되기까지 어떤 정치적 일들, 산업적 혁명들이 있었는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깨닫게 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답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의 훌륭한 왕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도로 행하자. 말씀을 지키자. 다윗의 길로 가자. 내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신앙의 기준을 세우고 오늘도 꾸준히 실천해본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셨던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해주시고 지켜주신 분들께 그리고 복음을 꾸준히 전파해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일하자. 돈 벌자. 공부하자. 운동하자. 사랑하자. 기뻐하자. 감사하자.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