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마 2:10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어릴 적 갈릴레오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비디오를 봤었다. 망원경을 만든 그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행성들을 찾아냈고 태양관측판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했다. 하늘을 계속 바라봤던 그는 당시에 종교의 힘이 너무나 강했던 그 시절에 용기있게 진실을 이야기했다. 지구는 돌고 있다고 말이다. 당시 교회는 성경에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어렸을 땐 그게 참 의문이었다. 물론 지금도 미국의 꽤 많은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건 귀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자기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사회에서 거의 매장시키는 것은 참 안타까웠다. 갈릴레오는 결국 그의 말을 번복했다. 어린 시절 그의 일대기를 다룬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생각했다. 왜 진실을 알고도 더 용기내지 않았을까? 어른이 된 지금은 알고 있다. 다수의 생각과 다르면 적이 된다는 것을.. 다수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갈릴레오. 그는 하늘의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살았던 정말 그 시대에 빛나는 별과 같은 사람이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별이 더 잘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옛날 사람들이 부럽다. 몽골에 갔을 때도 그렇게 별을 많이 보진 못했었다. 날씨가 안 도와줬었다. 나는 참 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릴 적 할아버지댁에 가서도 밤에 밖에 나가서 옥상에 올라가 별을 봤다. 별자리에도 관심이 많았고 7월생인 내가 게자리이기에 하늘에서 게자리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었다. 북극성을 찾는 것도 좋아했다. 카시오페이아와 북두칠성으로 북극성을 찾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온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오랜만에 밤 하늘을 보았을 때도 정말 좋았다. 겨울이 오면 밤하늘에 떠있는 오리온의 허리띠라고 불리는 삼성을 보며 욥기 말씀을 떠올린다. 별에 대한 나의 추억은 항상 아름다웠다.
하나님께서 가장 귀하게 보시는 건 사람이다. 근데 정말 어마어마한 우주와 엄청난 별들도 만드셨다. 살면서 다 볼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을 만드신 이유가 무엇일까? 창조과학으로 성경을 풀어내시는 김명현 박사님이란 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대학생 시절 정말 놀라운 내용들로 인해 경악스러웠다. 몇 가지 기억나는 것들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별자리에는 복음이 숨어있을 거라고 하신다. 지금의 별자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점성술로 다 오염되어버렸다고 한다. 마귀는 가장 비밀스럽고 귀한 것들을 아주 더럽고 추하게 오염시키는 존재이기에 별자리들을 다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뛰어난 지혜를 가진 아담은 별자리들을 보면서 하와에게 복음의 이야기를 설명해주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실제로 왕을 나타내는 별과 아들을 나타내는 별, 영광과 사랑, 슬픔을 의미하는 별들이 다 하늘에 있다고 한다. 지금은 별들의 움직임을 표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별자리들을 속도별로 계산해서 시간을 과거로 돌려보면 100년 전, 1000년 전에 밤하늘의 모습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별들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었던 동방박사들은 별의 특별한 움직임을 보고 예수님의 탄생을 알고 그 멀리 예루살렘과 베들레헴까지 갔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날은 지금 이스라엘에서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놀라웠다. 그렇다.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들은 어떤 별을 보고 갔을까?
마 2:9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가끔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가는 그림을 보면 별 하나가 하늘을 꽉 채우고 있다. 오각형에 삼각형 붙어있는 그 모양으로 말이다. 정말 그런 큰 별이었을까? 아니다. 우리가 보는 밤하늘과 똑같았을 것이다. 만약 별 하나가 갑자기 무지막지하게 커졌다면 예루살렘에 있었던 헤롯과 그의 신하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고 예수님을 찾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성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조차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오직 동방박사들 뿐이다. 그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그들은 하늘을 보던 천문학자들이었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던 신앙인들이었다. 별을 연구하며 각 별들의 의미와 움직임을 하루하루 관심있게 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별의 신호를 보았고 "저거다! 저기로 출발하자!" 하면서 황금, 유향, 몰약을 챙겨 이스라엘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다. 별을 보는 방법은 얼마나 오랜 시절 동안 유지되어온 지식일까? 어떻게 전수했을까? 그런 걸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다. 그 별을 보고 온 사람들만 방금 태어나신 예수님을 보고 경배할 수 있었다.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걸어가신 그 예수님을 말이다. 그리고 처음 가보는 나라와 그 동네까지 가서 그 구유를 찾아낸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용기가 있다. 갈릴레오도 확신과 용기를 갖고 지구의 공전을 주장했다. 동방박사들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는 헤롯왕을 찾아가 왕을 보러 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정말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랬을까? 물론 그 나라 사정을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아마 딱 봐도 왕처럼 하고 있는 헤롯한테 왕을 찾으러 왔다는 것은 웬만한 강단이 아니면 물어볼 수 없는 부분이다. 별을 바라보며 마음의 별과 같은 빛이 생기지 않았을까?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면 그 대상이 마음 속에 들어오지 않는가?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별이 마음을 비추어 남들이 가지 않는 힘든 길을 걸어가게 하지 않았을까?
천국에 가면 밤이 없다 하셨지만 지구에서 보지 못했던 별자리들을 보고 싶다. 카시오페이아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를 죽였던 테세우스라는 영웅에게 구원받아 그와 결혼한 이집트 공주 이름이다. 왜 별자리 이름이 다 그렇게 지어졌을까? 게 자리는 헤라클레스한테 밟혀 죽어서 헤라가 별자리 만들어줬다고 하고 오리온자리는 오리온이라는 영웅을 형상화한 별자리라고 하고 삼성은 오리온의 허리띠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공부하다 보면 재미는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든 것은 절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점성술이라는 것으로 별이 점을 치는 타로카드로 전락했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지금은 밤에 불을 키는 도시들로 인해 밤하늘 별 자체를 많이 볼 수 없게 되어 별에 대한 관심을 갖기는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가끔 여행을 떠나 도시의 불빛이 없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의 별들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그래서 하늘의 별도 따다준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고백도 하나보다. 적재라는 가수도 나랑 별 보러 가자고 노래하는 걸 보면 밤하늘의 별은 정말 아름답다.
가장 어두울 때 별은 가장 빛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잘 알려진 표현이다. 여행을 가서 주변이 어두울 때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렇게 빛나고 아름다울 수 없다. 그런데 사실 별은 항상 빛나고 있다. 단지 태양이 제일 가까이에 있는 별이기에 다른 별들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지구의 공전하는 위치에 따라 안 보이는 별도 있지만 별은 그 자리에서 계속 빛나고 있다. 내가 관심이 없었어도 별은 나를 계속 비추고 있고 언젠가 밤이 될 때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면 그 별의 빛을 비로소 보게 된다. 이처럼 나도 누군가가 항상 바라보고 있지 않더라도 항상 별처럼 빛나고 있어야 나를 바라봐주는 몇몇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동경인 하늘. 그 하늘에 떠 있는 별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된다. 대항해시대에 돛대를 단 배를 타고 다녔던 선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바다에서 별을 보며 방향을 찾았다. 별은 그렇게 사람들의 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별을 바라보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름이 별인 사람들도 꽤 있다. 일단은 발음이 예쁘다. 그리고 밝게 빛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다니엘서에서도 하나님의 큰 영광을 받는 사람들은 별과 같이 빛난다고 약속하셨다. 오늘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저 별처럼 빛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 나는 단지 현이라는 단어가 좋아서 그렇게 지었다. 거기에 덧붙여 아내는 아들이 별처럼 밝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랑하는 아들을 현이라고 부른다. 자녀가 별과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부모들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빛나고 싶다.
별과 같은 인생은 무엇일까?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계속 그 자리에서 빛나며 살아가는 인생이다. 별은 우주의 정해진 길과 질서를 따라 움직이며 사방으로 빛을 뿜어낸다. 지구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별인 태양을 보면 자신의 길을 정확히 간다. 그리고 태양계라고 불리는 자기 식구들을 다 끌고 간다. 그리고 항상 밝은 빛을 내뿜으며 생명을 유지시켜준다. 정말 얼마나 멋진지 모른다. 성경 유다서에 보면 유리하는 별들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별들 중에 자기 경로를 이탈해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별들이 실제로 있다. 그런 별들은 우주의 쓰레기통인 블랙홀에 들어가 영원히 빛을 잃게 된다. 자기 위치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별을 보면서도 알 수 있다. 질서와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지 않는가?
그런데 모든 별이 다 태양처럼 밝지는 않다. 특별히 밝은 별도 있지만 그다지 밝지 않은 별도 있다. 북극성도 2등급밖에 안 되서 정말 밝다는 느낌은 안 든다. 하지만 밝지 않아도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북극성을 바로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또 의미를 갖게 되는 별이 되는 것이다. 별들은 혼자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별 하나는 또 하나의 별과 연결되어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들며 의미를 갖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주변의 별과 같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별과 같은 인생이다.
또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태어난 그대로의 빛을 유지하지만 사람은 그 빛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스스로 갈고 닦으며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모두 반짝이게 할 수 있다. 플래시 세례를 받는 잘생긴 연예인을 스타라고도 부르지만 그런 사람들만 별이 아니다. 나 자신을 가꾸고 가정을 지킬 줄 알고 국가와 사회의 법과 규칙을 준수하며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하나 하나 아름다운 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 별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빛이 비췬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
슬픈 표현 중에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도 표현한다. 사람이 세상에서 살았던 아름다운 삶이 하늘에서 반짝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도 있을 것이다.
겨울철에 아무리 추워도 꼭 밖으로 나가 별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도 저 별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진짜 별이 되는 날 누구보다 밝고 빛나는 삶을 살았다고 칭찬받고 싶다. 내 주변에 수많은 빛나는 별들과 함께 영원토록 빛나고 싶다.